▲'2012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 마지막 날 행사가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지난 18~20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2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2012 KIMTC)'의 화두는 단연 '의료 한류 4.0 시대'였다. 기존 의료관광이 한국의 의료 수준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를 서비스까지 확대해 환자에게 감성적인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화두를 제시한 것이다.

진수남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단장은 21일 "이번 행사는 감성을 더한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힐링 메카'로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디지털병원 수출, 컨벤션 행사, 학회 및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와 연계한다면 한국이 아시아 최고 의료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 KIMTC 성황리에 마쳐

올해로 5회째 맞는 KIMTC는 16개국 100여명의 해외 에이전시가 한국을 방문했고 국내 병원,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기업체 등 50여개 부스가 참여해 비즈니스 미팅룸에서 활발한 상담이 이뤄졌다.

러시아에서 방한한 시트슬레 줄리아(화장품학 클리닉)는 "지금까지 유럽 쪽만 방문했다가 아시아에는 처음 방문했다"며 "피부과 의사여서 의료기기에도 관심이 많은데 최근에는 한국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했더니 기획도 잘돼 있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국내병원의 만족도도 높았다.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 김용덕 팀장은 "이번 행사는 대형병원과 2차병원, 한방병원 등 다양한 병원이 참여해 의료 컨벤션 시장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 같다"며 "대부분의 비즈니스 미팅이 외국환자 유치 중심이었지만 이번 미팅에서는 중국과 강남세브란스 병원이 손잡고 건강진흥센터 설립을 논의하는 등 사업적인 측면도 논의돼 색다른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병원 강남센터 조윤경 간호사는 "국내 유수 병원들과 함께 병원을 세계에 소개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며 "해외 에이전트들과 비즈니스 미팅도 활발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미팅 성과도 나타나

해외 에이전트들은 서울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리젠성형외과, 청심국제병원, 자생한방병원 등 여러 군데의 병원을 실제로 방문하면서 의료와 관광을 연계하는 사업성을 검토했다.

의료관광 사업자인 크세냐 레브첸코(러시아)는 "이번에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방문했는데 한국 의료기관은 이미 세계적인 의료시설과 기술, 장비를 갖추고 있다"며 "그보다 더 만족스러운 것은 직원들이 항상 친절한 서비스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상담회도 성과가 이어졌다. 진수남 단장은 "3일 동안 행사를 하면서 비즈니스 미팅에서 환자 송출 가계약이 예전에 비해 많이 이뤄졌다"며 "아직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심국제병원 김민경씨는 "이번 자리는 해외 에이전시와 병원이 의료관광이라는 뚜렷한 주제로 만나 상담을 했기 때문에 에이전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며 "또 다른 병원과 교류를 원하는 에이전시들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함께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